자동차

EREV 기술의 핵심, ‘주행거리 연장기(Range Extender)’ 작동 원리

minguru96 2025. 7. 8. 05:32

EREV - 전기차의 한계를 보완하는 ‘보이지 않는 심장’, 주행거리 연장기의 존재 이유 

전기차는 분명 미래 교통의 핵심이지만, 완전한 전기차가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 대표적인 장애물은 제한된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이다. 이러한 불편함은 특히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나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전기차를 꺼리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바로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이며, 그 중심에는 ‘주행거리 연장기(Range Extender)’라는 장치가 존재한다. 이 장치는 단순한 엔진이 아니라, 전기차의 안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장치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주행거리 연장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전기차 시스템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보고자 한다.

 

EREV 기술의 핵심 - 주행거리 연장기(Range Extender) 작동 원리

EREV기술의 핵심 주행거리 연장기(Range Extender)란 무엇인가?

‘주행거리 연장기(Range Extender)’란, 전기차의 주행거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탑재되는 보조 전력 공급 장치다. 이 장치는 일반적으로 소형 내연기관 엔진(가솔린 또는 디젤), 또는 최근에는 소형 터빈, 수소 연료 전지 형태로도 개발되고 있다. 핵심 목적은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차량의 전기 모터를 직접 구동하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즉, 주행거리 연장기는 일반적인 엔진처럼 바퀴를 직접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발전기 역할을 수행한다.
배터리가 설정된 한계 이하로 떨어지면, 연장기는 자동으로 작동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기를 통해 차량의 구동이 계속 유지되도록 돕는다. 이 방식은 차량이 전기차처럼 부드럽고 정숙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유지하면서도, 연료 주입만으로도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EREV는 순수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중간 지점이 아닌, 전기차 기반의 고도화된 구조를 가진 차세대 기술이라고 평가된다.

EREV 작동 원리 – ‘충전 vs 구동’의 명확한 분리

주행거리 연장기의 작동 원리는 EREV 차량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면 더 명확하다. 일반 EREV 차량에는 크게 세 가지 주요 동력 시스템이 존재한다:

  • 전기 모터 (구동 담당)
  • 고전압 배터리 (에너지 저장소)
  • 주행거리 연장기 (발전기 역할)

주행 중 차량은 기본적으로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로 전기 모터를 통해 주행한다. 배터리의 충전량이 설정된 임계점 이하로 떨어지면, 주행거리 연장기가 자동으로 작동하여 엔진이 회전하면서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이때 생성된 전기는 직접 바퀴를 돌리지 않고,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모터에 공급된다.

이 점이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PHEV, HEV)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은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는 반면, EREV의 주행거리 연장기는 오직 전기를 만들기 위한 ‘독립 전원 장치’로만 사용된다.

이러한 구조는 차량이 언제나 전기차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이며, 운전자가 체감하는 주행 감각도 순수 전기차와 매우 유사하다.

EREV 연장기의 형태 – 다양한 기술적 접근 방식

주행거리 연장기의 형태는 제조사마다 다르게 구현되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은 소형 3기통 또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이다. 이 엔진은 일반 차량용 엔진보다 작고 가벼우며, 지속적인 고정 회전수로 작동하여 효율을 극대화한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형태의 연장기도 연구되고 있다:

  • 수소 연료전지 기반 연장기
    : 수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 CO₂ 배출이 없음
  • 로터리 엔진 기반 연장기 (예: 마쓰다 MX-30 R-EV)
    : 크기가 작고 진동이 적으며, 전기차 시스템에 적합
  • 소형 가스터빈 발전기
    : 군용 및 고속 이동 장비에서 활용되는 기술, 경량화에 강점

이러한 기술 발전은 단순히 ‘주행거리 확보’ 수준을 넘어, EREV를 무공해차로 진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EREV 에너지 효율성과 실제 주행에서의 성능

많은 사람들이 "그냥 하이브리드 아니야?"라고 착각하지만, 주행거리 연장기가 작동하는 방식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매우 전략적이다. 전기 모터가 구동을 전담하고, 연장기는 필요할 때만 작동하므로 연료 소비량이 매우 낮고, 소음과 진동도 적다.

예를 들어, 쉐보레 볼트 1세대 모델은 전기 주행거리 약 60km에, 연장기 작동 시 총 주행거리를 500km 이상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료 소비는 일반 내연기관 대비 50% 이상 절감되며, 도심 주행의 70% 이상은 아예 전기만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또한 연장기는 정해진 회전수로만 작동하므로, 내구성과 정비 편의성도 높다.
배터리 중심의 BEV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졌지만, 연장기의 작동 조건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고장률도 낮고, 관리가 용이하다는 평가가 많다.

결론 – EREV 주행거리 연장기는 ‘전기차 시대의 가교 기술’이다

EREV의 주행거리 연장기는 단순한 ‘비상용 엔진’이 아니다.
그것은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한 전략적 장치이며, 소비자와 기술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현실적 솔루션이다.
특히 충전 인프라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지역, 장거리 출퇴근자, 배터리 수명에 민감한 운전자들에게 EREV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주행거리 연장기는 더 조용해지고, 더 작아지고, 더 친환경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수소, 태양광, 마이크로 터빈 기술이 결합된다면, 주행거리 연장기는 '제로 에미션 범용 에너지 생성기'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는 시대에도, EREV는 절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전기차의 한계를 보완하는 전략적 기술로서의 가치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 핵심에 바로 ‘주행거리 연장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