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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 구매 시 꼭 체크할 항목 7가지

minguru96 2025. 7. 12. 15:53

전기차의 시대, 하지만 중고 전기차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전기차가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로 중고 전기차 시장이다. 전기차의 가격은 초기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중고 전기차는 예산을 아끼면서 친환경차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존재한다. 일반 내연기관 중고차와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2025년 5월에 실제로 중고 전기차를 구매했고, 그 과정에서 총 14대의 차량을 비교 분석하며 시장을 꼼꼼히 조사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문제점과 체크포인트를 정리했다. 단순히 외관이나 주행거리만 보고 결정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중고 전기차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항목 7가지를 현실적인 관점에서 하나씩 짚어본다.

 

중고 전기차 구매 시 꼭 체크할 항목 7가지

배터리 성능 상태: 중고 전기차의 생명선

중고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바로 배터리 상태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주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배터리의 성능이 곧 차량의 가치와 직결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 용량이 줄어드는 열화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신차 당시 100% 충전 시 400km를 주행할 수 있었다면, 4년 후에는 320km밖에 못 가는 일이 발생한다.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SoH(State of Health)’ 수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SoH는 배터리의 건강 상태를 의미하며, 90% 이상이라면 양호, 80% 이하라면 구매를 재고하는 것이 좋다. 현대·기아 차량은 블루링크 또는 카마스터를 통해, 테슬라는 서비스 센터에서 정확한 SoH를 확인할 수 있다.

중고 전기차 무상 보증 기간 잔여 여부: 실질적인 리스크 방지

배터리 교체 비용은 차량 가격의 30~40%에 이를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무상보증 기간 여부는 필수 확인 항목이다. 대부분의 전기차 브랜드는 배터리에 대해 8년 또는 160,000km 보증을 제공한다.

이 보증이 남아 있다면, 설령 배터리 이상이 생기더라도 제조사가 무상으로 수리하거나 교체해주므로 큰 걱정이 없다. 하지만 보증 기간이 끝났다면 수리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중고차 딜러는 이 정보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량 등록일, 주행거리, 제조사 AS센터 확인을 통해 보증 기간이 남아 있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차량 등록일만 확인하고 ‘8년 남았다’고 단정짓지 말고, 주행거리도 동시에 확인해야 한다.

사고 이력과 수리 내역: 전기차는 구조가 다르다

중고차를 구매할 때 사고 이력을 확인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사고 이력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배터리 하부가 손상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전체 차량이 폐차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내연기관차는 엔진룸 중심의 수리 이력이 많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아래쪽의 충격이나 수분 침수에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사고 이력 조회 시 차체 하부 손상, 침수 여부, 배터리 교체 이력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카히스토리, 엔카, KB차차차 등에서 무사고 표기만 보고 안심하지 말고, 정비 내역서, 사진, 보험처리 기록까지 확보해서 분석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리 이력이 있더라도, 그 부위가 어디인지, 배터리에 영향이 있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기차 충전 타입과 충전 속도: 생활 반경과 맞는지 확인해야

중고 전기차를 구매한 후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충전 문제다. 전기차는 제조 시기와 모델에 따라 충전 방식과 속도에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초창기 모델은 완속 충전(7kW)만 가능하고 급속 충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며, 반대로 최신 모델은 DC콤보 방식의 초급속 충전(150kW 이상)이 가능하다.

문제는, 본인의 생활 반경에서 어떤 충전소가 주로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차량을 구매하면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일상에 불편이 생긴다는 점이다. 중고차를 고를 때는 해당 차량이 지원하는 충전 타입, 최대 출력, 커넥터 종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자신이 주로 이용할 충전소와 호환 가능한지 체크해야 한다.

전기차 실사용자 리뷰와 커뮤니티 반응 참고: 실제 경험은 수치보다 중요하다

중고 전기차는 단순한 스펙보다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이 훨씬 중요한 구매 판단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일부 모델은 겨울철 히터 사용 시 주행거리가 급감하거나, 특정 충전소에서 충전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보고된다.

이런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나 스펙 시트에는 나와 있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 전기차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유튜브 후기, 테슬라 오너스 클럽 등에서 사용자의 실질적인 리뷰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 차량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유심히 보면, 만족도와 후회 포인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판매자나 딜러의 말보다 실사용자의 후기가 훨씬 신뢰도가 높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정보의 질과 관찰력

중고 전기차는 분명히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선택지다. 그러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구조도, 수리 체계도, 관리 방식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주행거리와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 다룬 배터리 상태, 보증 기간, 사고 이력, 충전 방식, 사용자 후기 등 7가지 체크포인트는 모두 실질적인 판단 근거다. 특히 배터리와 보증 정보는 차량의 생명선이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명한 소비자는 정보를 통해 손해를 줄이고 가치를 높인다. 중고 전기차를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글의 내용을 체크리스트처럼 출력해서 딜러와 상담 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