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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산업의 숨겨진 동반자들 — 글로벌 기업들의 비밀스러운 협력 이야기

minguru96 2025. 7. 14. 16:44

친환경 자동차 산업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전기차가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입니다. 수소차는 충전 시간의 짧음과 긴 주행거리 덕분에 상용차 및 대형 운송 수단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낯선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차 산업의 성장 이면에는 몇몇 글로벌 대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조용히 참여해왔습니다. 이들은 앞서서 전기차나 내연기관차 산업에서 이름을 알렸던 기업들이며, 일부는 자동차 제조사도 아닙니다. 이처럼 수소차 기술의 발전에는 우리가 쉽게 알 수 없는 숨은 협력 사례가 얽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기업 5곳과 그들이 수소차 개발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수소차 산업의 숨겨진 동반자들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 — 연료전지의 숨은 강자

캐나다에 본사를 둔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Ballard Power Systems)는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1979년 설립된 이 기업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버스, 트럭,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규모 산업용 연료전지 기술에도 특화돼 있습니다.

특히 발라드는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주목받았습니다. 현대차는 2019년 발라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상용 수소트럭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트럭 프로젝트에는 발라드의 고성능 연료전지 스택이 핵심 기술로 적용되었으며, 이는 유럽 시장에서 상용 운송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 외에도 발라드는 중국의 FAW 그룹, 일본의 토요타와도 연구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발라드는 수소차 연료전지 공급망의 핵심을 담당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보쉬(Bosch) — 자동차 부품기업에서 수소차 기술 혁신기업으로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보쉬(Bosch)는 기존 내연기관 시대의 강자로 알려졌지만, 수소차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쉬는 2021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2030년까지 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쉬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연료전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스택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제조 단가를 낮추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쉬는 니콜라 모터(Nikola Motor)와 협력하여 미국 상용 수소트럭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비록 니콜라 사의 경영 문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지만, 보쉬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얻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부품사로서 보쉬가 수소차 핵심 기술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숨은 사례 중 하나입니다.

토요타(Toyota) — 선구자의 행보, 그러나 숨은 협력사들과 함께

토요타(Toyota)는 수소차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4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미라이(Mirai)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대의 개막을 알린 기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요타는 독자적으로 모든 기술을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덴소(DENSO), 아이신(Aisin)과 같은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협력사들과의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왔습니다. 특히 호라이즌 퓨얼 셀 테크놀로지스(Horizon Fuel Cell Technologies)와의 협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례입니다. 이 싱가포르 기반의 회사는 소형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토요타와 함께 소형 모빌리티 및 드론 분야의 연료전지 응용 기술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또한 토요타는 유럽의 BMW와도 협력하여 수소연료전지 기반 차량 플랫폼 공동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대형 SUV 및 상용차 분야에서 활용될 예정이며, 두 기업 간의 기술 교류는 매우 긴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어리퀴드(Air Liquide) — 산업가스 기업에서 수소 인프라의 열쇠로

프랑스의 산업가스 전문기업 에어리퀴드(Air Liquide)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글로벌 수소 인프라 구축의 핵심 기업입니다.

에어리퀴드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충전소 구축에 특화된 기업으로,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특히 도요타, 현대차, 닛산과 협력하여 유럽과 일본에서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수소차의 보급에서 가장 큰 문제는 충전소 부족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리퀴드는 단순한 공급업체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이자 기술 파트너로서 참여하며, 각국 정부 및 민간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수소차를 움직이게 하는 인프라 뒤에는 항상 에어리퀴드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협력 사례 중 하나입니다.

파나소닉(Panasonic) — 자동차가 아닌 가전기업의 수소연료전지 도전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은 전통적으로 가전제품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에서도 조용히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은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인 에네팜(ENE-FARM)으로 일본 내에서 인지도를 쌓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차량용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토요타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연료전지 시스템의 제어 소프트웨어 및 부품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파나소닉은 자체적으로 수소생산 및 저장 기술 연구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입니다. 수소차가 대중화될 경우, 파나소닉은 배터리와 연료전지 분야 모두에서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가전기업이 수소차 기술 생태계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협력 사례로 평가됩니다.

수소차의 미래는 '협력'에서 시작된다

수소차 산업은 단순히 자동차 제조사 혼자서 성공시킬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연료전지, 부품, 인프라, 에너지 생산,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복합적인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발라드, 보쉬, 토요타의 협력사, 에어리퀴드, 파나소닉은 모두 저마다의 기술력과 전략으로 수소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의 협력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산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소차가 대중화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의 숨은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수소차의 미래는 기술과 자본, 그리고 글로벌 협력의 조화 속에서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