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한’ 중고차를 피하기 위한 정비사의 조언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예산을 고려하면서도 차량의 상태에 대해 큰 불안을 느낀다. 특히 겉보기에는 멀쩡한 차량이라도 내부 부품이 손상되어 있거나 사고 이력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차 구매 시에는 단순히 시세나 외형만을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정비사들은 중고차를 고를 때 일반 소비자들이 놓치는 핵심 포인트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들은 겉이 아니라 ‘속’을 본다.
이 글에서는 정비사들이 실제로 중고차를 점검할 때 사용하는 20가지 이상의 기준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정리된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특히 구글에서 자주 노출되지 않는 전문가 기준을 바탕으로 구성하여, 중고차 구매를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시장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고, 정보의 비대칭성은 여전히 문제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정비사의 관점을 통해 진짜 ‘괜찮은 차’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자.
중고차 차량 외관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 정비사가 외관에서
보는 포인트
일반 소비자들은 차량의 도색 상태나 광택 정도로 차량 상태를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정비사는 외관보다도 외관 속 ‘비정상적 흔적’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차량의 문 틈새 간격이 비대칭이라면 사고 수리 이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보닛과 펜더 사이, 뒷문과 트렁크 사이의 미세한 간격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또한 도색 상태를 육안으로만 보지 않고, 전문가는 ‘도막 두께 측정기’를 통해 부위별 도장 두께를 체크한다. 원래 도장 두께(약 100~130㎛)보다 두껍게 측정되는 경우는 판금-도색 흔적이 있다는 의미다. 일반 소비자는 이런 장비가 없더라도, 차체 표면의 ‘광택 차이’나 ‘색감 미세차이’를 통해 수리 여부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의 상태도 중요하다. 좌우 헤드라이트의 색깔이 다르면 교체된 부위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고, 지나치게 투명한 경우에도 교체 이력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타이어 마모 상태도 중요한데, 마모가 비대칭이라면 휠 얼라인먼트 문제가 있는 차량일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정비사는 겉모습을 보면서도 아주 구체적이고 기능적인 시각으로 차량 상태를 파악한다.
중고차는 본넷 안이 진짜 시작 – 엔진룸 체크리스트 8가지
중고차 점검에서 가장 핵심은 엔진룸이다. 정비사들은 본넷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엔진오일 누유’를 확인한다. 엔진 위, 밑, 헤드 주변에 오일 자국이 있다면 해당 차량은 수리 또는 추가 정비가 필요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것이 냉각수 통이다. 냉각수 색이 탁하거나 갈색을 띠면 내부 부식이나 실린더헤드 개스킷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정비사들은 배터리 단자에 있는 ‘하얀 가루’(산화물)도 반드시 확인한다. 이는 전류 손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벨트류(팬벨트, 에어컨벨트)의 갈라짐 여부, 엔진 마운트의 균열, 에어필터의 오염도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심화 점검에서는 스캐너를 이용해 ECU 데이터를 확인하기도 한다. OBD2 단자에 연결해 엔진 오류 코드나 과거 진단기록을 볼 수 있다. 일반 소비자는 해당 장비가 없더라도, 대시보드의 경고등 점등 여부(엔진 경고등, 브레이크 경고등 등)를 시동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시동을 걸었을 때의 엔진 진동과 소리다. 정비사는 "시동을 켤 때 떨림이 심하거나 RPM이 불안정하면 반드시 정비 이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고차 실내 상태와 주행 중 체크할 요소 – 시트부터 테스트 주행까지
실내 상태는 단순히 ‘청결’ 문제를 넘어서 차량의 전반적인 관리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비사들은 가장 먼저 운전석 시트의 마모 상태를 본다. 특히 운전석 좌측 엉덩이 부분이 심하게 닳아 있다면 차량의 주행거리가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페달의 고무 마모 정도, 기어봉 및 스티어링휠의 사용 흔적도 연식과 주행거리 대비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
주행 테스트에서는 반드시 ‘에어컨 작동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바람의 세기, 냄새, 소음 등을 체크한다. 특히 에어컨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경우 에바포레이터 오염, 송풍구 곰팡이 문제일 수 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덜컥’ 소리가 나거나, 핸들이 쏠리는 현상이 있다면 서스펜션이나 하체 부품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정비사들은 실제로 차량 하체를 리프트에 띄워서 점검하지만, 소비자는 정비소 방문 전에 주행 중 ‘소리’와 ‘떨림’으로 초기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마무리 – 정비사 기준으로 중고차 구매 후회 안 하는 방법
정비사들은 중고차를 점검할 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안 보이는 것'에 집중한다. 일반 소비자도 그들의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 훨씬 안전한 중고차 구매가 가능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을 계약하기 전에 가까운 공업사나 카센터에서 사전 점검을 받는 것이다. 요즘은 ‘중고차 사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비소도 많아, 단 3~5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차량의 숨겨진 문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반드시 성능기록부와 자동차 등록원부를 확인해야 하며, 보험 이력은 ‘카히스토리’를 통해 조회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침수 이력’, ‘전손 처리 이력’, ‘리콜 여부’ 등을 빠짐없이 검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고차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정비사의 시각으로 차량을 보고, 문서와 기록을 통해 검증하며, 직접 주행해보는 것. 이 세 가지가 합쳐졌을 때, 후회 없는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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