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모빌리티 시대, 현대차는 왜 수소에 집중하는가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 모빌리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와 함께 또 다른 미래 차량 기술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수소전기차(FCEV)입니다. 내연기관 시대를 마감하고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수소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해 왔습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차인 넥쏘(NEXO)를 출시하며 수소차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현대차는 왜 여전히 수소에 집중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넥쏘 이후의 현대차 수소 전략은 단순히 승용차를 넘어서 상용차, 에너지, 글로벌 생태계 전반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계획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대차의 수소 전략이 어떤 비전과 실행 로드맵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넥쏘 이후 수소차 개발 방향과 차세대 모델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은 넥쏘 출시 이후 ‘승용차 → 상용차 → 수소 생태계’로 확대되는 다층 구조를 기반으로 합니다. 넥쏘는 1회 충전 시 약 609km의 주행거리, 5분 이내의 충전 시간, 정숙성과 친환경성까지 겸비해 수소차 기술력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넥쏘는 현재 단일 모델로만 생산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에 현대차는 차세대 넥쏘 후속 모델을 2026년경 출시할 예정이며, 기존보다 더 긴 주행거리, 향상된 출력, 가벼운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른 핵심은 수소 기술을 승용차뿐 아니라 SUV, 대형 세단, MPV 등 다양한 차종으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현대차는 수소 연료전지를 차량뿐 아니라 드론, 철도, 선박, 전력 공급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넥쏘는 단지 수소차의 시작일 뿐,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전방위적 확장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용차와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 전략
현대차가 진정으로 수소 사업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상용차 시장에 수소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용차는 전기차에 밀릴 수 있지만, 대형 트럭, 버스, 수소 드론, 특수 장비 분야에서는 수소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현대차는 수소트럭 ‘엑시언트(Exient) Fuel Cell’을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2만 대 이상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소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 각 지자체와 협업 중이며, 물류 기업들과 함께 수소 화물차 실증 운행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차는 단순 차량 생산을 넘어,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그룹사와 연계하여 ‘그린수소 생산’, ‘액화수소 유통’, ‘수소충전소 확충’ 등 전방위적 인프라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 자동차 기업이 아닌 글로벌 수소 에너지 기업으로의 진화를 의미합니다.
수소 비전 2040과 현대차의 미래 가능성
현대차는 2021년 ‘수소 비전 2040(Hydrogen Vision 2040)’을 발표하며 수소를 전 인류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확장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내놓았습니다. 이 비전에서 현대차는 2040년까지 모든 상용차를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고, 누구나 쉽게 수소를 사용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특히 향후 연료전지 시스템 가격을 기존 대비 50% 이상 낮추고, 연료전지 수명은 두 배 이상 늘리며, 생산 규모는 현 1만기 → 연 70만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기술 전문 자회사인 HTWO(에이치투)를 설립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며, 미국, 독일, 중국, 사우디 등과도 수소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지금, 수소전기차의 미래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상용차 중심의 전략과 인프라 선점, 그룹사 간 시너지 전략은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서 확실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넥쏘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며, 현대차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구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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